우주 아빠는 누구?

나는 이기적인 놈이다...

우주네가장 2021. 7. 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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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는 많은 일들을 벌이고 대학생들이 다 커버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캡스톤 디자인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일정 돈을 주고 아이디어 경진대회이다.

그냥 돈 버리는 느낌이 강한 경진대회이다.

경상대학교와 창원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노무현 정권때에 지방대 지원사업으로 지방누리 사업이란 것으로 경상대학교와 창원대학교가 뭉친거다.

정부에 잘 보이고자 많은 프로그램들을 대학생들한테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캡스톤 디자인.

교수님 1명당 1팀이 구성되어야 했다. 당연히 나의 지도교수님... 캡스톤 팀이였다. 근데 혼자였지.

다들 형들이고.. 난 군대를 안 다녀와서... 나이차가 너무 낫다.

혼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역시가 지도 교수의 아이디어대로 움직였다.

우리 지도 교수는 그 돈까지 자기 실험장비를 꾸미고자 했다.. 100만원 가지고... 정말 대단했다.

 

타원방정식을 이용하여 한쪽에서는 빛을 발산하여 다른 한쪽에서 빛이 모아지는 원리로 제작했다.

빛을 모아서 열처리 장비를 만든것이다... 그때 돈 아낀다고.. 여기 고장난거.. 버리는거 뜯어와서 만들고...

정말 대단했다...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다. 진짜 고등학교에서 배운 완전 기초를 이용하여 전기 연결까지 했다..

이때 진짜 많은 공부를 했고.. 지금도 이때 노력한 것들이 많이 써먹고 있다.

지금 전기쪽과 관련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장비가 잘 안될때는 쉽게 뜯어보고 대충 볼줄 알아서 어느정도는 고친다.

단.. 회로기판은 손을 못 댄다...

 

자체 대학내에서 1등으로 입상했다...상금 50만원... 이거 하루에 다 날라갔다... 지도교수 유흥비로...

1차 회식은 고기뷔페...(그때는 무한리필이란 개념이 뷔페였다...) 내가 가자고 한 것이 아니라.. 지도교수...

거기서 실험실 전부 다 해서 10만원도 안 나왔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 가지는 줄 알았다.

 

근데.. 지도교수가 따로 할말이 있다고 자기 집 근처에서 한잔 더 하자고 했다.

난 중요한 이야기인 줄 알고 긴장하면서 교수차를 타고 교수 집 근처로 갔다...

가게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건물 지하로 들어가니 가운데 쇼파 하나가 있었고...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거기서 와인 한병을 먹으면서... 그냥 지도교수 일대기만 들었다... 

 

그리고 나오는데... 와인 먹은 가게에서 가격이 45만원 정도 나왔다.. 황당했다... 1병 먹었는데...

물어보니 지도교수가 예전에 먹은 것을 다 계산해라고 했다...난 돈이 없이 40만원만 계산하고 다음번에 오면 계산하겠다고 하고...

나와서 교수 집에 업어서 모셔다 드리고... 난 집에 걸어갔다... 1시간정도 걸어서 도착한 것 같다...

이때 별 생각을 다하면서 왔다.

근데.. 나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하기 보다는... 나 자존심땜에 참고 버틴거다..

 

그리고 창원대에 가서 발표를 했다. 경상대에선 3팀이.. 창원대에서 3팀이 발표했다.

처음으로 다른 학교에서 발표를 한다고 하니.. 너무 긴장하여 완전... 제정신이 아니였다.

발표하기 전날... 외할머니가 식사하시다가 소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입원했다고 했다...

외할머니가 입원하여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친척들이 왔다...

 

난 가지 않았다... 내일 발표가 있었서... 외할머니가 왠일로 나를 찾았다고 했다...

그래도 가지 않았다. 내일 발표 끝나고 갈려고 했기에...

그리고 다음날 발표를 했다.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정도로 긴장해서... 근데 잘한것 같더라... 영상 찍힌거 보니...

발표가 끝나고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이 20통 이상 있었다... 어머니께 먼저 전화하니 통화 연결은 되었는데.. 울기만 하셨다.

아버지께 연락하니... 위치를 알려주시며 빨리 오라고 했다...

난 무서웠다...창원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빨리 동아대학교병원에 올 수 있었다.

정황이 없어... 응급실에서 헤매는 줄에... 저기 멀리서 울음 소리가 들렸다... 저 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무서웠다.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그 웃음소리 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다 알게되고 말이다...

 

나는 외할머니가 화장한 모습만을 봤다. 너무 차가운 얼굴... 아직도 죄책감을 가지고 하루하루 산다.

지금 나에게 있어 핸드폰의 전화는 항상 떨림이 같이 온다. 그때의 트라우마 인지 전화 울림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

장례가 마무리되고 나는... 너무 힘들었다. 육체적인 것도 그런데... 내 자신의 이기적임을 알아서...

난 착한줄 알았다. 정말 아니다. 난 진짜 자기 편하게만 살아온 놈이였다.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벗고자 1년에 꼭 한번은 외할머니께 가볼려고 노력한다...

 

외할머니에 대한 나의 기억은 좋은 것이 없다. 나에게 있어 외할머니는 엄격했다. 유난히 많이 엄격했다...

그래서 많이 무서웠고... 가기 싫었다. 어머니께서 자주 놀러가고, 우리 집 근처로 이사까지 오셔서 더더욱 가까이 지냈지만..

난 그래도 싫었다.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돌아가시고... 이리저리 이야기 들어보면...나의 친척중에 나랑 나이가 비슷한데 생일이 빨라 나보다 1살 많은 형이 있다.

그 형은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아픈것 보단 이모가 너무 한거다...

외할머니는 나에게 있어 엄격했던 것이 그 형때문이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나에게 미안해서 한번이라도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했다...

참... 나란 인간 정말... 아니다...

난 지금도 죄책감을 씻고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외할머니에 멋진 손자가 되기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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