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제주도에 가면 꼭 찾는 것중에 하나가 흑돼지 입니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흑돼지 구이는 매번 갈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근데.. 제주도에서 왜 흑돼지가 유명한지.. 오늘은 제주도 흑돼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흑돼지는 제주도에서는 "똥돼지"라고 합니다. 똥돼지는 제주 전통 재래식 화장실 "돗통"에서 인분을 먹여서 사육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도 돼지 사육 방법이 개선되어 돗통에서 돼지를 키우는 사례는 거의 없어졌다고 합니다. 화장실이라 비위생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옛 제주도민들은 흑돼지가 인분이 변질되기 전에 곧바로 먹이로 섭취해 인분 냄새가 나지 않는 위생적인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분에 포함된 미생물이나 유산균이 흑돼지를 면역력을 강화시켜주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주도 흑돼지는 체구가 작지만 건강한 체질을 가지고 있어 질병에 강하고, 비와 더위에 강해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제주도에서 정말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다 생활이 많은 제주도민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면서, 혼례나 제사 그리고 마을 포제등에서도 중요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럼 제주도는 왜 흑돼지가 많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멸종 위기에 처했던 재래종인 흑돼지와 흑우를 지키기 위한 자치단체와 제주도 내 연구진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에만 흑돼지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18세기 조선 후기 기록인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면 우리나라 재래돼지 생김새에 대해 "대부분의 돼지가 다 검은 빛을 띠며, 간혹 흰점이 박힌 돼지가 있으나 그 수가 많지 않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로 보아 우리나라의 재래돼지는 원래 검은 빛을 띠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주흑돼지는 육지와 격리된 제주의 지리적 특성상 다른 종과의 교잡없이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기에 제주 환경에 적응해 온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다른 지역의 재래돼지는 일제 강점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 돼지와의 교잡으로 순수조은 거의 없습니다. 제주 흑돼지는 관광산업 초기에 "똥돼지"라 불리는 구경거리에 불과했으나 서서히 맛있는 돼지고기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제주도가 원종을 보호하고 개체 수를 늘리며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관광객들의 미각을 훔치는 제주의 대표 상품이 되었습니다.
제주 흑돼지 역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를 가졌지만, 1986년 우도 등의 도서 벽지에서 제주도 축산 진흥원의 노력으로 재래종 돼지를 확보하여 순수 혈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2015년에 천연기념물 550호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먹는 제주흑돼지는 순수혈통이 아닌 개량종 제주흑돼지라고 합니다. 순수혈통보다 다른 일반 돼지보다 체구가 작고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느려 생산성과 삼풍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제주흑돼지와 외국산 품종 (랜드레이스, 요크셔, 버크셔 등)을 교잡해 재래돼지 특유의 고기맛을 살리고 빨리 크고 지방도 얇은 상품성이 있는 개량돼지가 만들어 농가에 보급되고 우리가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흑돼지. 재밌는 내용들을 알게되어서 다시 한번 갈 수 있다면 흑돼지를 맛보면 정말 재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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