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아빠의 박사 학위과정 (학위 꿀팁 포함)

제주도 첫 학회... 학회 메인 첫날...

우주네가장 2021. 7. 1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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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본격적으로...아침부터 저녁까지 학회에서 살기...

국제 학회라고 하지만.. 내가 다녀봤던 학회는 거의 한국인이 80프로 이상이였다...

 

근데 여기 학회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 여기는 한국 제주도인데.....

모든 방향에서 영어..만 들렸다.. 가끔씩 중국말도 들리긴 했다... 완전 얼었다...

학회에서 이렇게 긴장해본 적은 처음이다.. 신라호텔... 직원들.. 영어 완전 잘한다.. 나보다 어려 보이던데.. 다들 영어...

신라호텔...은.. 아무나 하는 곳이 아닌가 보다...

 

실험실 누나는 이 학회에서 아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다들 외국인...미국놈이라고 하던데.. 다민족이더라...(흑인, 백인, 황인.. 다 있음)

전부 영어로 샤라랑 샤라랑!!!! 하던데.. 무슨 말인지 모르고 웃기만 했다. 제발 말 걸지 말아라.....

그리고... 교수도 인사... 아는 척... 어렵다... 난 유명한 교수 인지 몰랐다...

(현재는 완전 존경하는 교수다...Marc. M. Madou....)

 

 

UCI bioMEMS

Lab-on-a-CD A whole range of fluidic functions have been designed and implemented by our group on CD which include valving, decanting, calibration, mixing, metering, sample splitting, and separation.

ucibiomems.net

 

난 이때까지만 해도.... 느끼하게 생긴 외국인 교수네... 약간 목소리가 독일인 느낌이였다...

저녁에.. 같이 술 까지 마셨다... 막막했다... 어디 도망갈 곳도 없었다..

이때 자기 제자 2명이랑 같이 총 5명이서 어느 맥주집을 갔다... 막막했다.. 

근데... 난 이 교수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말하는 거에 하나하나씩 다 들어줬고... 못 알아들으면 글로 쓰고 했다...

(이때 부터 외국 교수에 대한 겁이 없어진 것 같다... 포닥을 간다면 여기 가고 싶은 마음...)

 

어차피 Marc. Madou 교수님은 한글을 모르니... 내가 대충 소개하자면... (연구 분야는 어차피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음)

- 여긴 학생 아이디어로 먹고 사는 곳이다.

- 제자 교수가 정말 많다.. 논문 쓰기 편함...(제자 교수한테 평가 요청하면 된다...)

- 내가 이상한 영어를 써도 교수가 다시 하나하나 물어보고 걸작을 만들어 낸다...(신기하다... 지금 봐도..)

- 내가 바라는 진짜 교수다.. 아니.. 스승으로 존경할 수 있는 교수다...

- 작년까지만 해도 돈 없다고 같이 과제 제안서 쓰자고 했는데... 교수가 정말 돈 안 떼먹는다.. 심지어 자기 사비로 학생 먹여 살린다..

 

난 지금이라도 기회만 된다면 가고 싶다. 이 교수님한테...(근데.. 지금 가족이 있어 이 이상의 행복은 못 가질 것 같다...)

교수가 나를 존중해주니 제자들도 존중해준다... 유치원 수준도 안되는 영어로... 근데... 영어가 재미가 있었다.. 이때부터.. 재미로 영어를 한 것 같다....(사람은 항상 기회가 온다...)

 

그렇게 술이 떡이 되니.. 영어를 더 잘한 것 같다...(무식함이 상승했다고 할까나...)

내가 생각하는 교수라는 정의를 박살내 주었고... 다들 대가대가 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가니 아는 척을 해주더라... (난 부끄럽던데....) 점심도 같이 먹고... 교수 발표를 들었다...

 

이때 사람이 많이 왔는데... 특히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

30분정도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이 되었다.. 질문은 외국인만 했다... (백인...정도만...)

Madou 교수님이 한마디 하더라... "난 한국인한테 질문 받고 싶다고...하면서 어제 술자리 이야기를 하더라..."

"자기는 정말 매력적인 친구를 한명 사궜다고... 보통 부끄러워서 이야기를 안 할려고 하는데... 계속 부추기면 오히려 수그러지는데...

그 친구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잘해주었고... 계속 탐이 나는 친구라고..."

교수 제자 둘이는.. 나를 가리키며 웃고 있는데... 난..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다들 이런 마음으로 교수에게 최선을 다하는..

 

이때부터 Madou 교수님한테는 솔직하게 대하고.. 20가지 패턴으로 이루어진 책에 나와 있는 패턴을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었고...

사용하고자 노력했다... 언어라는 것은 마음이 움직이니 생각보다 쉽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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